아오낭 총프리월에서 하루, 톤사이 라일레이 지역에서 7일, 총 8일간의 등반을 뒤로 하고 이제 피피섬으로 등반을 떠난다. 아오낭, 라일레이와 마찬가지로 끄라비 지역에 속하는 피피섬은 아오낭 해변에서 페리선을 타고 1시간 30분이 걸린다. 해변에서의 파티로 유명하고 저렴하고 강력한 바스켓 칵테일로도 유명한 관광 휴양 환락의 섬 피피로 우리는 암벽등반을 떠났다.  

아오낭-피피 페리선 시간표
숙소에 가방을 던져두고 바로 바위를 타러나간다

1. 피피섬에서의 첫째날_톤사이 타워 등반

개념도와 똑같이 생긴 바위가 페리가 도착한 해변가 바로 옆에 있다. 오늘의 목적지!
쉬운 코스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피피의 해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톤사이타워를 등반 했다. 라일레이 처름 광활한 자연이 주는 엄청난 감동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섬이라는 인상이다.

 

해변에서의 광란의 파티로 유명한 피피섬 이지만 우리는 등반 마치고 저녁 먹고 바로 딥 슬립!

2. 피피섬에서의 둘째날_피피섬 투어

그렇다. 우리도 사람이다. 9일 연속 쉬지 않고 하루에 10개 넘는 하드프리를 하다보니 다들 이제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의 일정은 피피섬 원데이 보트 투어. 피피섬의 아름다운 포인트를 배로 둘러 보고 무인도 해변에서 놀수 있는 시간도 주고, 스노쿨링 포인트도 데리고 가 준다. 얼마만의 휴식인지!!!!

정해진 투어 시간은 해지는 노을을 보는것 까지인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투어를 중단하고 복귀해서 바위나 타자는 의견이 접수된다. 아 무서운 사람들... 그래서 복귀해서 오후는 다시 등반을 하기로 결정.

 

이렇게 바위에 미친 사람들과 열흘째 날을 보내고, 마지막날 등반을 위해 찾은 곳은 해변에 가득한 원숭이로 유명한 힌탁월(Hin Tak) 이다.

 

힌탁월은 피피섬 최 남단 해변에 있는 바위인데, 접근할 수 있는 육로가 없어서 롱보트를 이용해 들어 가야한다. 돌아올때도 마찬가지로 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가격 문의할때 왕복 요금으로 알아본 다음, 등반 마칠 시간을 정해서 보트 선장과 데리러 돌아올 시간을 미리 협의 해야 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라 해변과 바다가 특히 더 아름답다. 그리고

이곳의 주인은 원숭이 이다. 사람을 경계 하지도 않고, 가방을 열어서 물과 음식을 너무나 편하게 가지고 간다. 심지어 너무나 당당해서 처음부터 원숭이들의 물건인 것만 같다. 지퍼를 여는 것, 물병을 따는 것 뭐 하나 못하는게 없기 때문에 음식물 보관에 각별히 유의 해야 한다. 먹던 물을 빼앗긴 일행 하나가 원숭이에게 돌을 던졌는데, 그 원숭이가 나중에 나무에서 그 친구 위로 뛰어 내려서 머리를 공격했다. 절대 원숭이를 자극하지 말도록 하자. 여기 주인은 원숭이다.

 

힌탁월은 코스가 12개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도 몇개는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아서 볼트가 삭아 있거나 넝쿨에 덮여있고, 심지어 바위 위에 원숭이들의 집이 있는지 바위를 오르고 있는 중에 코스상의 위 부분에 원숭이 가족이 자리를 잡고 위협을 해서 중간에 하강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등반 가능한 루트는 12개 중에 6개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힌탁월에서의 등반은 아주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유는 등반 가능한 루트는 몇개 없고 돌아갈 시간은 배 선장과 미리 정해 놓았기 때문에 빨리 등반을 끝냈다고 해도 그 곳을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 덕분에 태국에 와서 처음으로 여유롭게 등반을 하고, 등반 중간 중간에 충분히 쉬고, 원숭이랑 놀고, 심지어 10박11일 만에 처음으로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하였다.

 

이렇게 4년이 지난 태국 암벽등반 여행을 뒤늦게 정리해 보았다. 이렇게 뒤늦게 여행 기록을 정리한 이유는 그 4년 사이에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겼는데, 아기와 겨울 여행으로 태국 끄라비를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같이 암벽등반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아기와 물놀이 하고 모래놀이 하기 위한 여행이지만, 지난 시간 다녀온 기록이 있으면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태국 끄라비 암벽등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기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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