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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8 아름다움에 대하여
햇살이 좋던 어느 봄날 오전, 풀밭에 앉아 햇빛을 즐기다가 노란 풀꽃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아름답다' 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왜 꽃을 보고 아름답다 라고 느끼는 것일까? 꽃의 특성은 다른 거의 모든 식물의 보편적인 색인 초록과는 다른 화려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향기가 있고(없는것도 많지만 보편적으로 생각 하기에) 좌우대칭이며 일년 중 개화기때 잠시만 피었다가 진다.
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것 들을 나열 한 후 그것들과 꽃의 공통점을 찾으려 하였다.
사람들은 꽃,보석,이국적인 풍경,비싼 자동차(외제차),젊음,연예인,몸의 각 신체 비율과 비중이 적절한 여자,유명한 화가의 그림(사진),그리스 조각 등을 아름답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바로 '특별함' 이었다. '특별하다' 라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소수이다' '남들과 다르다' 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는 발에 채이고 굴러다니는 길바닥의 돌맹이와 같은 광물로써 구성 성분 또한
탄소(C)로 동일 하지만 가공 하였을 때 '남다른' 빛의 굴절, 빛깔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 특유의
단단함으로 그 아름다움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그리하여 그것을 소유하려는 이는 많으나 수량은
'한정되어'있다. 그래서 매우 비싸다.
그럼으로 꽃은, 대부분의 식물이 초록색인 와중에 '남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고 개화기때 잠시 피었다가 진다(한정성).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사진은 어떤 것일까?
남다른 소재와 남다른 시각,남다른 색감과 주재의식으로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으면 주목받을 수
있고 높은 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다. 미술 역사 상으로도 어떠한 것을 최초로 인식시킨 이들 만이
인정받고 성공 하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말이다.
'추하다' 라는 것 또한 '아름답다'가 가지는 요인을 동일하게 가진다. '추하다' '혐오스럽다' 라는 감정은 남들과 다르고 한정되어 있고 소수인 것들에게서 다수이고 평범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그 예로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이나 외모를 가진 이들은 다수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동물, 정신지체 장애인, 노인등을 '다르다' 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무시한다.

어떤 다른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어떤 다른것은 추한 것일까?
그 판단 기준, 그 '어떤' 은 과연 무엇일까?
아름답다 와 추하다 라는 감정. 아~, 와~ / ~읔, ~왴 은 둘다 감탄사 이고 놀라움이나 그러한 새로운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쩌면 아름다움과 추함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쾌락과 고통이 한끝차이로 같은 것처럼...
결국 그것은 그것을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의 차이다.

긍정 / 부정
아름다움/ 추함 - 시각
쾌락 / 고통 - 촉각
향기 / 악취 - 후각
달다 / 쓰다 - 미각
좋은소리(음악) / 소음 - 청각

그리고 긍정이냐 부정이냐를 가르는 것은 바로 기쁜가 고통스러운가 하는 차이에서 생긴다.
즉,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다름'은 아름다움이고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다름'은 추함이다.
하지만 그 기쁨과 고통스러움 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다.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뿐더러
어떤 경우엔 그 반대로 느끼기도 한다.
결국,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사실 그 경계가 날이 갈수록 모호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아주 좋다' 라는 뜻으로 '죽인다', '죽여준다' 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그 전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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