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수'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2.09 염소.만나다 - 2007.09
  2. 2009.02.09 마네킨 걸 - 2006.12
  3. 2009.02.09 물고기의 관(棺) - 2007.01
  4. 2009.02.09 기다리는 바다 - 2007.01
  5. 2009.02.09 인자하신 어머니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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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홍익 대학교 뒤 와우산에서 작업했던 버려진 것에 대한 작업.
청계천 8가 시장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마네킨은 생명을 가져본적 없는 사물이지만 그 얼굴에서는 생명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날의 어느 시간에 엄마 손을 잡고 따라나선 시장길의 허름하고 요란한 여성복집에서 본적 있는 듯한 그녀의 얼굴은, 버려진 것이 주는 그 특유의 쓸쓸함이 더해져서 보는이로 하여금 아프고 슬픈 기억 하나씩은 생각나게 만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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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고기는 두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

살아서, 그리고 죽어서.

 

살아있는 물고기는 횟집 수족관에서 삶을 잠시 연장하며 죽음을 기다린다.

수족관은 그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 잠시 거쳐가는 장소이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횟집 수족관은 삶을 이어가는 장소임으로 작은 바다이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는 죽음을 기다리는 바다이다.

 

그리고 죽은 물고기는 그 사체(死體)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얼음을 채워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져 전달된다.

물고기에게 그 스티로폼 박스는 죽은 몸을 온전한 상태로 뉘이는 마지막 장소임으로 관(棺)이된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몸을 뉘인 스티로폼 박스는 관이다.

그래서 이 작업의 이름은 '물고기의 관' 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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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고기는 두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

살아서, 그리고 죽어서.

 

살아있는 물고기는 횟집 수족관에서 삶을 잠시 연장하며 죽음을 기다린다.

수족관은 그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 잠시 거쳐가는 장소이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횟집 수족관은 삶을 이어가는 장소임으로 작은 바다이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는 죽음을 기다리는 바다이다.

그래서 이 작업의 이름은 '기다리는 바다'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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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 인자하신 어머니

                   낙성대 인자하신 어머니

                   신당동 인자하신 어머니

                   우면동 인자하신 어머니

                   사당동 인자하신 어머니

                   용산 인자하신 어머니

                   인덕원 인자하신 어머니

                   풍수원 인자하신 어머니


제 사진은 성모상 사진입니다. 저는 성모상이란 이름의 특별한 동상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천주교회(이하 성당)에 가면 성모상이란 이름의 동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동상을 신성시 여기고 그 동상 안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그 앞에서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립니다. 하지만 성모상은 성모님의 모습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상상하여 만든 동상일 뿐이며 이 둘을 동일시하는 성모상=성모님 식의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성모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환상과 인식의 오류에 관심을 가지고 1학년 때부터 “능예공예성공적” 이란 제목 아래 성모상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능예공예성공적이란 말은 불경에 나오는 말로써 “절을 하는 사람과 절을 받는 사람 모두가 공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성모상을 서로 마주보게 하여 서로 절하는 형상을 만듦으로써 공()한 성모상, 즉 비어있는 성모상을 나타내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사진은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보다 효과적으로 성모상을 둘러싼 오해와 환상을 깨는 방법을 찾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예인을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배경지와 조명과 각종 장치들에 의해 아름답게 포장된 연예인은 우리와는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 혹은 사람 이상의 존재로 까지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시선이, 카메라가 조금만 뒤로 물러나게 되면 배경지와 각종 장비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결국 환상은 깨지면서 모든 것이 가공된 쇼라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성스러운 장소인 성당에서 성스러운 장소에 놓인 성스러운 성모상 중간에, 즉 성당과 성모상 사이에 배경 천을 놓음으로서 이 둘을 분리시키고 카메라를 뒤로 물려 전체 풍경을 보여 줌으로써 결국 성모상을 둘러싼 마법은 풀리게 되고 성모상은 하나의 동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제가 찍은 것은 환상과 오해의 장막에 둘러싸인 동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05.12 계원조형예술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졸업전시 소논문 / 02학번 강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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