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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1 광명동굴 가학산 암장 리볼팅 작업
  2. 2018.07.16 파주 감악산 새벽암장 여름 등반 1

경기도 광명시에는 걸출한 관광지인 광명 동굴이 있지만, 그 동굴 바로 뒤편으로 아주 멋진 큰 바위 덩어리가 있다는 것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가학산 암장이라 불리우는 이 바위에는 20개 정도의 클라이밍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하지만 개척된지 아주 오래되었고, 탑앵커의 위치도 아주 위험하고, 행어와 볼트가 암벽 등반용이 아닌 건설용 세트앙카볼트로 설치되어 부식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서울에서 가까운 접근성과 넓은 주차장, 그리고 주차장에서 암장까지 아주 짧은 어프로치, 깨끗한 화장실등 너무나 매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등반 자체가 위험 하다 보니 그동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것 같다. 

 

한국안전등반협회 윤길수 선생님이 녹슬고 오래된 장비를 철거하고 리볼팅 작업을 하신다고 해서 돕기 위해 따라 나섰다.

 

 

 

 

 

 

 

 

 

 

 

 

 

 

 

 

 

리볼팅 작업을 하는 바위 밑으로는 봄을 맞아 시산제를 올리는 모 산악회 회원들이 보인다.

일회용 접시와 일회용 종이 컵으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다 바위 옆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돌아갔다.

 

가학산 암장이 리볼팅 작업으로 깨끗해 진것처럼, 앞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변화하기를 바래 본다.

 

 

 

 

 

이렇게 녹슬고 위험했던 등반 코스가

 

 

 

 

이렇게 깨끗한 장비로 교체 되었다.

 

 

가학산 암장 바위에는 누가 해 놓은지 알수 없지만 바위 밑에 페인트로 1번 2번 3번 이렇게 등반 길에 번호가 그려져 있다.

1번부터 16번 사이는 직벽이고, 16번 이후는 바위 옆을 이용해 슬랩 등반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번에 한국안전등반협회에서 리볼팅한 길은 1번에서 16번 사이에 있는 12개를 작업 했다.

그리고 14번 15번 16번 이렇게 3개의 길은 완등 탑 앵커가 하나라 등반 선이 복잡했는데,

이번에 각기 하나씩 완등 앵커를 설치 하고 등반 선을 정리 하면서 등반 길이 하나 추가 되었다.

따라서 14, 15, 16번 옆에 페인트로 번호가 그려져 있지 않은 루트는 17번이 아니라 새롭개 추가된 길이니 혼돈 없기를 바란다.

 

16번 이후의 슬랩 길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등반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것 같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고,

14, 15, 16, 그리고 추가된 새로운 루트는 초보자 용이니 새롭게 암벽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듯 하다.

 

봄을 맞아 올해 첫 바위로 의미있는 등반을 다녀와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앞으로 매주 산에 다니는 멋진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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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 긴급 재난문자가 올 정도로 더웠던 지난 주말, 나는 애스트로맨 윤길수 선생님과 파주 새벽암장을 찾았다.

예전에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를 취재하러 온 적이 있었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법륜사 올라가는 길에 운계폭포가 있는데 그 폭포 옆으로 클라이밍 루트가 개척되어 있는걸 보고서 언젠가 선생님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좋다고 생각했다.

시원한 계곡 옆에서 클라이밍 이라니, 폭염 경보에 어울리는 야외 활동이 아닌가!

 

 

 

 

(예전에 다른 일로 취재했던 감악산 출렁다리와 운계폭포. 저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고 나서부터 전국의 지자체에 출렁다리 건설 열풍이 불고 있다. 여기도 저기도 전국에 레일바이크, 전국에 관광 곤돌라, 이제 전국에 출렁다리...)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새벽 암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운계폭포 옆에 있는 클라이밍 루트는 겨울 빙벽등반용이라고 한다.

 

 

 

이곳이 오늘의 목적지 새벽암장이다. 새로운 벽을 찾는 사람들 산악회에서 개척한 암벽이어서 줄여서 새벽암장.

네비게이션으로 새벽암장으로 찾으려면 새벽암장이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고 <설마12교>를 입력하면 된다.

설마 12교는 새벽암장 옆에 있는 다리 이름인데, 이 다리 밑으로 계곡이 흘러서 암벽등반을 하다가 다리밑 그늘에서 계곡물에 다리를 담그고 쉴 수 있어서 여름 등반에 아주 좋다. 

 

 

새벽암장 개념도. 오늘의 목표는 10 그레이드인 나그네, 어흥, 착하게 살자, 새우깡, 금진을 모두 하는것. 11B 영부인 도 욕심을 내고 싶지만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등반이라 무리하면 다칠것 같다.

 

 

 

 

 

 10D 등급인 어흥을 오르고 계신 윤길수 선생님의 모습. 선생님은 가볍게 오르셨지만 나는 크럭스 구간의 재밍 동작에서 탈탈 털렸다.

 

 

 

 

금진 10B를 오르고 있는 윤선생님과 고은누나.

 

새벽암장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 중에 하나인 새벽1 (12A)를 선등하는 선생님과

 

 

 

 

선생님이 줄 걸어 주신 덕분에 12A 등급을 탑로핑 하는 나. 물론 탑로핑으로도 완등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12가 어떤 맛인지 느껴 볼 수 있었으니. 지금의 내 실력과 근력으로는 바위에서 허리가 자꾸만 멀여저서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는 커녕 한 동작에서 안정적으로 호흡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러다가 내 살아 생전 12 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오늘 목표했던 나그네, 어흥, 착하게 살자, 금진은 완등 했지만 새우깡은 먼저 오신 분들이 하고 계시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결국 해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음에 새벽 암장을 다시 찾는다면 어흥의 크럭스 동작을 텐션 없이 깔끔하게 완등하는 것과 새우깡 루트를 등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것 같다.

 

이번에 처음 찾은 새벽 암장의 느낌을 정리 하자면, 암장이 계곡 옆에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바위가 젖어 있었다. 오후에 바위가 마르고 난 다음에는 등반하기 좋았지만 오전엔 좀 미끄러워서 실제 난이도 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가을 겨울에 바위가 말라서 까실 까실 할때는 등반하기 더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새벽 암장의 매력은 역시 암장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과 설마12교의 다리 그늘이기 때문에 여름 피서용 암장으로 내년에 다시 찾을 것 같다.

 

(그리고 11등급의 루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그것도 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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