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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7 우린레즈비언이잖아 - 2008.07.25

이번 상영작인 우린 레즈비언이잖아는 7월 저항의 레인보우 마지막 섹션으로, 이전 상영작인 <이반검열1>과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에 이은 마지막 작품이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소수의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상영회를 기획하고 한달간 진행 하면서 스스로 많이 변하였고 성장 했음을 느꼈다. 아쉬운 점은 이전의 두 번의 상영회에서는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서로 감상을 나누고 토론을 활발히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본인의 진행 미숙에서 비롯 되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유도 해야 하는데, 그만 본인이 진행 하면서 들고 있던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겨버린 것이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관객은 긴장해서 딱딱하게 발표하듯 감상을 이야기 하였고, 그 뒤의 두세명도 감상을 함께 나누었지만 자유로운 토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이번 상영회의 관객층이 대부분 중학생이었던 지라 30대 레즈비언의 삶을 다룬 <우린 레즈비언이잖아>의 이야기가 크게 와 닿지 못한듯 하여 아쉽다.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 지도 모르고 공부방 선생님과 함께 단체 관람을 온 중학생들은 내가 영화 제목을 소개하자 “으읔” 하며 탄식섞인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감상을 나누는 자리에서 한 중학생이 해준 이야기가 참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

“나쁜 사람들 인줄 알았다. 이상한 사람들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까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더라. 불안해 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밝은 보습 보이는 주인공을 보면서, 저 분들의 삶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About   Documentary

한국/ 2008/ 40min/ DV/ Color/ Documentary

 

Title         우린 레즈비언이잖아

Director     사포

            [다이크영상공동체  다이크멘터리’]

 

다이크영상공동체 다이크멘터리는 영상을 통해 고립되고 소외된 레즈비언의 일상을 기록하고, 독립적인 레즈비언 정체성을 가시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포는 띵동(2005)을 연출했고, 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LGBT영화제, 파리 페미니스트-레즈비언영화제(2007), 22회 런던레즈비언게이영화제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LGBT 영화제에 상영되었다.  

 

Producer    Feminist Video Activism WOM

 

여성영상집단 움은 영상으로 여성주의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고자  2001년 결성된 여성영상운동단체이다. 영상으로 여성주의를 실현하는 “영상을 통한 여성운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성원 전원이 여성으로 여성영상공동체를 지향하여 공동생산/분배를 원칙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며 여성주의를 실현하는 삶과 운동의 형태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움은 거북이 시스터즈’(2002), ‘나이프 스타일’(2003), ‘성매매를 금하라’(2004), ‘이반검열’(2005), ‘우리들은 정의파다’(2006), ‘아웃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2007)을 제작하였다.

* WOM MAN WO를 붙여 만든 여성 WOMAN의 남성중심성을 뒤집어 여성주의로 재해석한 주체적인 여성 WOM을 의미합니다

 

 

Synopsis

 

감독의 오랜 레즈비언 친구 ‘비’는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애인이 가족의 강요에 못 이겨 자신과 헤어지고 이성애 결혼을 하게 될까 봐 늘 불안하다. 감독은 레즈비언 연애 관계 안에서 이성애 선택이 던지는 고민들로 힘들어 하는 친구 의 이야기와 자신과 맞닿아 있는 공통의 경험을 나누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녀들의 관계를 침식하는 이성애중심주의와 호모포비아, 그리고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해 발언하는 감독과 ‘비’, 그녀들의 이야기.

 

Review

 

영상을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감독은 자신의 오랜 레즈비언 친구 ‘비’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녀는 8년째 연애하고 있는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애인이 가족의 강요에 못 이겨 자신과 헤어지고 이성애 결혼을 하게 될까 봐 늘 불안하다. 그녀들의 관계를 침식하는 이성애중심주의와 호모포비아. 영화는 연애 관계에서 이성애 중심적 시선과 싸워야 하는 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레즈비언으로서 ‘비’의 경험과 연결되는 감독 자신의 경험은 개인들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는 토대가 되고, ‘우리’는 사회가 비가시화 하는 소수자 이면서, 영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주체로서 발언한다.

(10회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홍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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