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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06 경북 울진 불영계곡 집게바위 하계등반

홍대 애스트로맨 회원들과 여름 등반으로 경북 울진 불영계곡 집게바위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저녁 11시 출발해서 목적지인 불영계곡 선유정에 도착하니 새벽 3시, 간단하게 야영을 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등반 준비를 시작 했다. 

 

선유정 옆 길가에서 바라본 불영계곡의 풍경

 

 

아래에 보이는 계곡으로 30미터 하강해야 등반 포인트가 나온다.

집게바위는 선유정 옆 도로를 따라 계곡 물 흐르는 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길가에서 안으로 들어가 30미터 하강을 해야 등반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하강하지 않고 걸어서 내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길이 꽤 험해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도로 길에서 하강 포인트 까지 가는 길도 그리 평탄하지 않다. 여름 등반이라고 슬리퍼나 조리를 신고 오는것은 명을 단축하는 길이니 최소한 샌들은 신도록 하자. (내가 슬리퍼 신고 갔다가 퍽 고생을 해서 하는 이야기임)

 

 

 

 

 

여기가 오늘의 목적지 집게바위이다. 코스는 총 15개가 개척되어 있고, 모두 애스트로맨 윤길수 선생님이 개척하셨다.

 

 코스명

 난이도

 볼트수

 길이(m)

 1 굴참나무

 5.8

 4

 10

 2 선유장

 5.10b

 4

 10

 3 주천대

 5.7

 4

 10

 4 격암사당

 5.10c

 12

 30

 5 천량암

 5.10c

 11

 30

 6 주절이

 5.11a

 5

 10

 7 광대코

 5.10d

 5

 10

 8 마고암

 5.11c

 5

 10

 9 벼락

 5.10c

 5

 10

 10 학선대

 5.10b

 5

 10

 11 상서암

 5.10c

 5

 10

 12 용골암

 5.11a

 5

 10

 13 조계등

 5.12b

 6

 10

 14 비천폭

 5.10a

 5

 10

 15 동구

 5.10c

 5

 10

 

코스는 바위를 바라보고 오른쪽에서 부터 1번이 시작된다. 처음엔 쉽다가 왼편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계곡 옆에 있는 가장 왼쪽 마지막 두개 코스가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고 동작도 아주 재미있어서 12번 13번 코스에서 깨진 마음을 달래준다.

 

 

오늘의 등반 장비 단체사진. 장비 중에 가장 신경써서 준비한 것이 저 한 가운데 있는 나루 마스크 암슬리브(일명 쿨토시)와 X1 마스크다.

지난달에 파주 감악산 등반 중에 뜨거운 햇볕은 내 뒷목과 팔을 다 태우고, 태양의 열기를 머금은 바위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열기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암벽 등반을 잘 하려면 바위에 몸이 딱 붙어야 하는데, 여름 등반을 위해서는 추가로 장비를 갖추어야 함을 느꼈다.

특히 오늘 준비한 나루마스크 X1은 여름 전용 마스크로 얇아서 숨쉬기가 편하면서도 자외선 차단은 최대 96%라고 한다. 이쯤 되면 마스크도 등반 장비인 것이다.

  

 

착용을 해보니 쿨토시를 팔에 처음 했을때 만큼이나 놀랍다. 쿨토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여름에 더운데 추가로 옷을 더 입어서 시원하게 한다는 발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옷을 벗을수록 더 시원한것 이니까. 하지만 쿨토시를 한번 해보면 여름이 끝나도록 벗기다 힘들다.  

X1 마스크도 그런 느낌이다.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숨쉬기가 더 편해다. 더운 공기가 마스크에 한번 걸러져서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목과 얼굴이 시원하다.  

 

 

같이 등반온 형님의 어깨 위로 부서지는 여름 태양... 여분의 마스크랑 암슬리브도 챙길걸 그랬다.

 

 

 

코스를 개척한 윤길수 선생님등 등반 모습. 언제 봐도 동작이 군더더기가 없고 시원 시원하다. 이번 등반은 바위를 개척한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등반이었다.

 

 

 

 

 

여름에 이보다 좋은 등반지가 있을까. 바위 재미있고 옆에 시원한 계곡이 흐른다. 아침 일찍 등반을 하고, 해가 뜨거워지는 정오부터 3시쯤 까지는 계곡에서 더위를 피해서 놀다가, 오후에 바위에 그늘이 지면 오전에 마무리 못한 코스를 도전하면 된다. 너무나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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