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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7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 2008.07.18

이번 상영회는 7월 한달을 성 소수자로 주제를 잡고 진행한 두 번째 상영회였다. 상영작은 지난주 상영작인 <이반검열 1> 의 후속작인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였다. 이번 상영회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지난주 상영회에 참여했던 거의 모든 관객이 이번주 상영회에도 또 참여해서 관람을 했다는 점이었다. 지난주 이반검열 1의 관람객으로 처음 만나, 영화가 끝난 후 많은 토론과 깊은 공감을 나누었던 관객들이 이번주에도 또다시 상영회에 참여한 것이다. 이렇듯 한번 독립영화를 본 사람이 또 다시 계속해서 독립 영화를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프로그레밍과 진행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겠다.

이번 상영회는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어 서울에서 활동하시는 <여성영상집단 움>의 조석순애 감독님과 이영감독님이 함께 해 주셨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감독과의 대화는 끊임없는 관객들의 질문으로 인해 50분 동안이나 진행되었다. 50분간 오고간 그 질문들의 깊이와 뜨거움을 여기에 대 기록할 수는 없지만 요약하지면, 영화에 대한 감상과 궁금증들이 초반에는 많이 나왔으며,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는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영화가 만들어진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과 감독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관객들 중에는 이 영화를 불편하게 본 관객도 있었다. 하지만 한 관객은 감독과의 대화때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 영화를 보고 앉아 있는 것이 초반에는 너무 힘들과 불편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이 청소녀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고,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그 길 위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거부하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에서 이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치유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독립영화 상영을 지역에서 진행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독립영화는 상업 영화와 달리 조금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독립영화가 일반적인 대중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거나, 혹은 상업영화와 달리 자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감독이 자신이 하고 싶은 야기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거나 , 혹은 둘 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성 영화를 상업 영화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지만, 이러한 영화를 보는 한사람 한사람이 잘못된 구조와, 방식과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 생각이 바뀐다면, 언제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바뀔 것이다.”

내 생각이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번 상영회를 통해 내 생각이 형실이 되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전국에서도 이반 검열이 가장 심하다고 알려져 있는 진주에서, 경남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진주에서, 이번 상영회를 통해 성 소수자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을 옆에서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기를 데리고 온 주부 관람객이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 일반인, 이성애자들이 이반인 사람들, 즉 성 소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감독은 이 질문에 여러 가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런 질문을 사람들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관람 모습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박수가 터져나왔다.
                                조석순애 감독님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영감독님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시는 중...
                                진지하게 감독님 이야기를 듣는
                                관객이 질문을 하고있다. 비판적인 질문도 있었고, 감상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열띤 분위기 속에서 50분 동안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좋은 시간 좋은, 좋은 사람들에 감사 드립니다.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작 품 정 보
한국 / 2007 / 110분 / DVCAM 6mm / 칼라 / 다큐멘터리 / NTSC 감독   여성영상집단 움

2001년 결성된 여성영상집단 움은 ‘영상을 통한 여성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영상운동단체이다. 움(WOM)은 WOMAN의 남성중심성을 뒤집어 여성주의로 재해석한 주체적인 여성을 의미한다. 주요작품으로는 <전쟁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영상선언> (2001), <성매매를 금하라> (2002), <거북이 시스터즈> (2003), <나이프 스타일> (2003), <女성매매> (2004), <이반검열 1> (2005), <우리들은 정의파다> (2006)등이 있다.
• 서울여성영화제 사전 제작 지원작.
• 다큐멘터리 옥랑상 수상작 2006.
• 영화진흥위원회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작 2006.
• 제11회 서울인권영화제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 2007.
 
• 서울/ 인천/ 제주/ 충주 여성영화제 2007.
• 제11회 서울인권영화제 2007.
• LGBT 퀴어 영화제 2007.
•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2007.


■ 호모포비아 박멸 프로젝트란 ?
호모포비아 박멸 프로젝트 Smashing homophobia project 는 우리 사회가 동성애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동성애 혐오증을 뿌리 채 뽑아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영상집단 움의 장기 프로젝트이다.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학교제도가 가한 폭력과 차별에 문제제기하는 <이반검열1>(2005)과 10대 레즈비언 3명의 커밍아웃 스토리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2007)는 호모포비아 박멸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시놉시스
❚ 10대 레즈비언 커밍아웃 이야기


Coming Out  천재
       “ 남자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날 레즈비언이라고 말할까? ”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확신했던 천재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

 
Outing  초이  “ 그건 사랑 이었을까? 우정 이었을까? ”
고등학교를 자퇴한 19살 초이는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여자를 좋아한다고 확신하지만, 곧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Outsider  꼬마        “ 엄마, 나 사실 레즈비언이야!”
고등학교 2학년 꼬마는 동생들에게 아웃팅을 당해 몇 년간 괴롭힘을 당하고,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이성애자인척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하다.

 
 
“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그 시시한 틀에 갇혀 살진 않아 ”

❚' 10대 레즈비언의 입으로 10대 레즈비언을 이야기하자 '

셀프카메라를 통한 말하기 방식을 통해 우리사회의 이성애우월주의와 동성애혐오로 상처투성이가 된 10대 레즈비언들이 상처를 스스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상처와 고통의 원인을 발견하고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을 긍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과 감독의 역할 경계 허물기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는 30대 레즈비언 감독과 10대 레즈비언 주인공들의 관계 맺는 과정이 중요한 요소로 다큐멘터리 안팎에서 작용한다. <out>은 30대 레즈비언 감독과 10대 주인공들의 관계 맺기의 결과물이자, 감독의 연출과 셀프 연출이  섞여 들어간 공동의 결과물이다.


 

❚주인공이 직접 가사를 쓰고 랩을 불러 완성한 <out>의 특별한 OST

우리들은 지금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든 것들을 마음에만 담아두고 쌓아두는 법만 배워왔어
아무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어리다는 이유로, 한때라는 이유로, 그래서 우리들의 존재는 잊혀졌지
하지만 우리들은 여기 있어. 서툴지만 내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

Still : http://www.out.or.kr/tt/attach/1/8912343616.jpg
리뷰

 여성영상집단 움의 호모 포비아 박멸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인 <Out>은 성 정체성을 고민중인 세 명의 십대 레즈비언들이 셀프 카메라로 직접 찍은 세편의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에서의 아우팅으로 자퇴한 초이는 아우팅의 상처로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에 계속 의문을 던지게 되고, <이반 검열 1>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천재는 고등학교 입학 후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과 다큐 제작에 제재를 받게 된다. 한국레즈비언 상담소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생 꼬마는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여동생들에게 당했던 아우팅의 경험과 가정과 학교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길 수 밖에 없는 반쪽 짜리 삶이 거짓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손에 쥐어진 카메라는 때로는 그들의 입이 되어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 놓을 수 없었던 문제들에 관해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과 고립을 강요하는 가족, 학교, 그리고 한국 사회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때로는 또 다른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각자의 고민을 정리하고 해결해주는 훌륭한 친구가 된다.
 각각의 옴니버스 마지막 부분에서 초이, 천재, 꼬마가 랩을 통해 쏟아내는 문제의식들은 호모 포비아가 만연한 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    
   ( 최선희 -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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