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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존재론

철학 2009. 2. 12. 19:09 |

플라톤의 존재론                         

대웅

 

들어가기 전에. 존재론이란?

철학사적으로 볼 때 '존재론'이라는 명칭은 비교적 늦게 형성되었지만, 그러나 그 학문의 내용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의 일부, 아니 핵심부를 이루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Organon]과 형이상학[Metaphysica] 등에는 이미 거의 모든 존재론의 문제들이 등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3-322/1) "존재자로서의 존재자(to on he on)와 이것에 자체적으로 귀속되는 것에 관한 학문이 있다"(Aristoteles, Metaphysica, 1003a 21/22)고 하면서 이 학문을 "제일철학"(prote philosophia)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말해진 존재자로서의 존재자와 이 존재자에 본래적으로 속하는 것은 '존재자의 있음[존재, hoti esti]과 무엇임[본질, ti esti]'으로 해석되어 중세와 근대 초의 형이상학의 핵심 문제가 된다. 그러나 '존재자로서의 존재자'란 어떤 특정한 존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적으로 '존재한다[있다]'는 술어가 속할 수 있는 일체의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존재론의 대상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것인 한, 바로 그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 까닭[이유, 원인, 근거, 목적]의 탐구가 된다.

 

플라톤이 생각한 존재론

이데아란 무엇인가?

플라톤 존재론의 핵심은 ‘자체적 존재’ 개념이다. 이 개념은 존재론적, 인식론적 사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개념들 (의미, 보편자, 추상체, 성질 자체, 실재, 실체, 물 자체, 선험적 존재)에 앞서는 개념이다. 플라톤은 경험계의 사물들이 지닌 성질이나 속성의 모델이나 원형에 해당 하면서도 이들과는 분리되어 독립해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것이 바로 형상, 그리스 어로 이데아(idea)이다. 만약 이러한 이데아들이 감각적 사물로부터 독립해서 존재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존재하는 세계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감각에 의해서 만나게 되는 세계 즉 감각계 (혹은 현상계)는 일상적인 개별물들 예컨대 나무, , , 사람, 별 등등으로 이루어진 세계이고 이데아계 혹은 초감각계는 개념대상 즉 이데아들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이다전자는 감각에 의해서 인식되는 세계인 반면에 후자는 우리의 지성에 의해서 인식되는 세계이다

즉 이데아는 진정한 실재이고 인식의 대상을 넘어선 감각계 사물들의 원형이며, 나아가 우리 행위의 준거 역할을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언어의 근거가 되며 그 언어를 바탕으로 한 우리 사유 활동의 근거가 된다.

이데아는 이렇듯 자체적으로 존재하며 존재의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하는 것이 선의 이데아이며, 바로 이러한 선의 이데아가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목적과 방향을 부여한다.

 

최상위 존재로서 선()의 이데아

플라톤은 <국가>에 나오는 선의 이데아를 최상의 형용사들을 동원하여 기술하고 있다. 선의 이데아는 플라톤의 윤리학은 물론, 윤리적 삶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최 정점을 차지하는 이데아이다. 그렇다면 선의 이데아란 무엇인가?

플라톤은 <국가> 6권에서 철인이란 형상들을 사랑하는 자로서 그의 가장 중요한 탐구 대상이 선의 이데아라고 말한다. <국가>에 등장하는 태양의 비유와 동굴의 비유가 모두 선의 이데아를 드러내기 위한 비유이다.

우선 태양의 비유를 살펴보면, 태양 빛이 없이는 그 어떤 가시적인 존재도 우리 눈앞에 스스로 보여 질 수 없다. 따라서 태양은 가시적인 것에 가시성을 부여하고, 그것은 우리가 그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렇듯 이데아 또한 알려지는 것에 진리성을, 아는 자들에게 인식 능력을 불어 넣어 준다. 따라서 선의 이데아는 모든 존재와 진리와 인식의 근거이다.   

이데아는 본성상 순수하게 정신적인 것이고 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일체의 물질적 사물들은 이데아에 비해 열등한 존재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물과 이데아간에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즉 개별물들은 이데아를 모방하고 있다. 플라톤은 이것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동굴의 비유’를 제시하고 있다여기서 이데아와 개별물 간의 관계는 사물과 그것의 그림자에 비유되고 있다.

 

플라톤의 이원론 - 플라톤은 세계를 눈에 보이는 현상계(동굴 속에선 본 그림자)와 참된 실재인 이데아의 세계(동굴 밖의 태양에 의해 드러난 세계)로 양분했다. 현상계는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세계이며 이데아는 초감각의 세계이다. 현상계는 존재의 개별성을 가졌으나 이데아는 보편성을 지닌 영원불변의 세계이다. 플라톤은 현상계를 이데아의 그림자로 상정하고 원형의 실제계인 이데아를 지향하여 모방할 뿐이라고 했다.

존재론적 측면에서 개별물들이 이데아에 비해 열등하다는 사실로부터 플라톤은 자연의 변화를 목적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그에 의하면 현상적 세계의 존재자들 즉 개별물들은 불완전한 존재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완전해지기 위해서 완전한 존재자인 이데아를 보다 닮으려고 노력한다. 즉 현상의 세계는 목적인 이데아를 향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데아(형상론)와 언어

플라톤의 이러한 이데아론은 다양한 철학적 기능을 하며, 여러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준다. 이데아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수많은 어휘들의 의미 근거이며, 경험적 사물들이 가지는 성질들의 존재론적 원인이 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한 문장을 이해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그 문장이나 그를 구성하는 어휘들이 표현하는 객관적 사태에 대해서, 그 의미를 안다는 뜻이다.

 

“다수의 사물들을 하나의 동일한 표현에 의해 기술할 대마다 우리는 매번 어느 하나의 고유한 형상을 상정하는 습관이 있다.

 

다수의 서로 다른 사물들을 하나의 동일한 표현에 의해 우리가 기술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물들을 넘어서는 하나의 형상이 존재하며, 그 다수의 사물들이 이 형상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이름을 가진 수많은 개별 사물들을 사유의 눈으로 파악하면 하나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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