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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4 빅아그네스 텐트 사용기_카퍼 스퍼 Copper Spur HV UL3 1

우리집 아가님은 작년 가을부터 슬슬 걷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놀이터에 탐닉 하시기 시작 했더랬다. 하지만 예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 덕분에 미세먼지가 가득한 겨울을 보내야 했고, 결국 겨울내 거의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긴긴 겨울을 집 안에서만 활동 하는 동안 우리 아가님은 하루에 수백권의 그림책을 읽으라고 종용 하시더니, 그 결과 언어능력에서의 발군의 향상을 보이셨다. 하지만 그렇게 집 안에 갇혀서 언어 능력을 향상 시키며 봄을 기다리는 동안에 몸을 가누고 놀리는 능력은 오히려 지난 가을보다 못하게 되었다. 이런 아가님의 발달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따듯한 봄이 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야외 활동을 많이 시키기로 다짐했다.

 

아기를 낳기 전부터 독일의 유아 교육 방식중 하나인 숲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숲 어린이집, 숲 유치원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의 육아가 안전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아기를 돌보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면, 이 교육법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게 한다. 흙도 만지고 나무도 타고 나무 열매도 줍고 하면서 숲 속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으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봄이 찾아 왔고, 나는 요즘 지난 겨울에 결심한 바와 같이 (촬영이 있는 날을 제외 하고) 거의 무조건 아가님을 모시고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과 이촌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이다. 숲이 있는 산에서 하루를 보내기에는 아직 아기가 어리기 때문에 일단 공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보내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바로 아기의 낮잠이다.

 

다른집 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아기는 보통 12시에서 2시 사이에 낮잠을 자는데, 흙만지고 뛰어 놀때는 큰 상관이 없지만 잠을 잘때는 바람과 햇볕을 막고 체온을 유지할 안정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텐트가 외출의 필수품이 되었다.

서울숲은 텐트나 그늘막을 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숲에서 놀때는 아기 낮잠 시간에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차박을 하고 있지만, 용산가족공원은 텐트 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텐트를 꼭 지참하고 외출을 하고 있다.

 

요즘 나의 외출 필수품이 되어버린, 우리집 아기의 낮잠용 텐트는 빅아그네스 카퍼 스퍼 Copper Spur HV UL3 이다.
아침을 먹는 중에 텐트 밖으로 찾아온 참새 가족을 구경하고 있는 아가님

 

텐트의 색상은 올리브 그린이다. 나는 등산용품은 무조건 화려한 원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야 조난을 당했을 경우에 보다 쉽게 구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색상을 고를 수 있었다면 자연 속에서 본의 아니게 은폐 엄폐 되어 버리는 올리브 그린색이 아닌 오랜지 색을 선택했을 것이다. (카퍼 스퍼 Copper Spur HV 텐트는 올리브그린, 오렌지 두가지 색상이 있다)

 

그런데 이 올리브 그린 색상이 은근히 매력이 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군용 텐트 같았는데, 막상 자연 속에 들어와 있으니 너무 튀지 않으면서 주변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텐트 색상 덕분에 텐트 안에 들어와 있어도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오렌지 색이었다면 텐트 안에서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놀이터 바로 옆에 텐트를 쳐도 텐트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잘 찾아 보시라, 저기 어딘가에 텐트가 있다) 오렌지색 같이 화려한 텐트였다면 놀이터에서 놀던 호기심 많은 꼬마들이 텐트 안을 기웃 거리느라 아기의 낮잠을 방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 그린 색상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주변에 동화 되어서 그런지 낮잠자는 동안 그 누구도 텐트 주변으로 기웃거리지 않았다.

 

야외에서 아기와 하루를 보내기 위한 기본 품목이다. 아침과 점심 도시락 각 하나씩 두개, 과자 간식, 과일 간식, 마실 물, 애착 이불(저 이불 없이는 잠을 자지 않는다), 추울때 덮을 추가 담요, 기저귀, 갈아 입을 여벌의 옷, 애착 인형, 물티슈, 비누방울놀이,

 

그리고 모래놀이 세트와 유모차 까지.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가방 하나에 다 넣고 추가로 텐트도 가방에 같이 넣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텐트였다면 이렇게 매일 같이 밖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낮잠을 재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빅아그네스 카퍼 스퍼 텐트는 무려 3인용 인데도 1.56kg 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낮잠을 재우는 동안 아기가 아무리 굴러 다녀도 걱정할것 없을 만큼 넓고, 그와 동시에 무척 가벼워서 이런 저런 온갖 짐과 함께 가방에 넣고 들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늘도 쾌적한 텐트 덕분에 아침부터 해질녘 까지 공원에서 열심히 뛰어 노신 우리 아가님

아직 이 텐트로 해보지 못한 일이 많다. 캠핑을 하며 이 텐트에서 자고 아침을 맞아 보지도 못했고, 비바람 속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 줄지도 아직 체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요 몇일 이 텐트와 함께 낮 시간을 보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편안함과 쾌적함 이다.

우선 설치와 해체가 너무나 간편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텐트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행위에 전혀 부담이 없다. 덕분에 요즘 너무나 당연하게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서 아기와 함께 공원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그 공원에서 하루를 보낸다.

텐트가 무거워서 집 밖으로 들고 나가는게 부담이 되고, 설치하는게 불편 했다면 이렇게 자주 텐트와 함께 공원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 아가님은 내일도 넓은 공원에서 하루 종일 뛰고 구르고 흙만지고 돌맹이 주우면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참 감사하고 고마운 하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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