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가님은 작년 가을부터 슬슬 걷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놀이터에 탐닉 하시기 시작 했더랬다. 하지만 예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 덕분에 미세먼지가 가득한 겨울을 보내야 했고, 결국 겨울내 거의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긴긴 겨울을 집 안에서만 활동 하는 동안 우리 아가님은 하루에 수백권의 그림책을 읽으라고 종용 하시더니, 그 결과 언어능력에서의 발군의 향상을 보이셨다. 하지만 그렇게 집 안에 갇혀서 언어 능력을 향상 시키며 봄을 기다리는 동안에 몸을 가누고 놀리는 능력은 오히려 지난 가을보다 못하게 되었다. 이런 아가님의 발달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따듯한 봄이 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야외 활동을 많이 시키기로 다짐했다.

 

아기를 낳기 전부터 독일의 유아 교육 방식중 하나인 숲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숲 어린이집, 숲 유치원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의 육아가 안전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아기를 돌보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면, 이 교육법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 종일 숲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게 한다. 흙도 만지고 나무도 타고 나무 열매도 줍고 하면서 숲 속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으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봄이 찾아 왔고, 나는 요즘 지난 겨울에 결심한 바와 같이 (촬영이 있는 날을 제외 하고) 거의 무조건 아가님을 모시고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과 이촌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이다. 숲이 있는 산에서 하루를 보내기에는 아직 아기가 어리기 때문에 일단 공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보내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바로 아기의 낮잠이다.

 

다른집 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아기는 보통 12시에서 2시 사이에 낮잠을 자는데, 흙만지고 뛰어 놀때는 큰 상관이 없지만 잠을 잘때는 바람과 햇볕을 막고 체온을 유지할 안정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텐트가 외출의 필수품이 되었다.

서울숲은 텐트나 그늘막을 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숲에서 놀때는 아기 낮잠 시간에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차박을 하고 있지만, 용산가족공원은 텐트 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텐트를 꼭 지참하고 외출을 하고 있다.

 

요즘 나의 외출 필수품이 되어버린, 우리집 아기의 낮잠용 텐트는 빅아그네스 카퍼 스퍼 Copper Spur HV UL3 이다.
아침을 먹는 중에 텐트 밖으로 찾아온 참새 가족을 구경하고 있는 아가님

 

텐트의 색상은 올리브 그린이다. 나는 등산용품은 무조건 화려한 원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야 조난을 당했을 경우에 보다 쉽게 구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색상을 고를 수 있었다면 자연 속에서 본의 아니게 은폐 엄폐 되어 버리는 올리브 그린색이 아닌 오랜지 색을 선택했을 것이다. (카퍼 스퍼 Copper Spur HV 텐트는 올리브그린, 오렌지 두가지 색상이 있다)

 

그런데 이 올리브 그린 색상이 은근히 매력이 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군용 텐트 같았는데, 막상 자연 속에 들어와 있으니 너무 튀지 않으면서 주변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텐트 색상 덕분에 텐트 안에 들어와 있어도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오렌지 색이었다면 텐트 안에서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놀이터 바로 옆에 텐트를 쳐도 텐트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잘 찾아 보시라, 저기 어딘가에 텐트가 있다) 오렌지색 같이 화려한 텐트였다면 놀이터에서 놀던 호기심 많은 꼬마들이 텐트 안을 기웃 거리느라 아기의 낮잠을 방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브 그린 색상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주변에 동화 되어서 그런지 낮잠자는 동안 그 누구도 텐트 주변으로 기웃거리지 않았다.

 

야외에서 아기와 하루를 보내기 위한 기본 품목이다. 아침과 점심 도시락 각 하나씩 두개, 과자 간식, 과일 간식, 마실 물, 애착 이불(저 이불 없이는 잠을 자지 않는다), 추울때 덮을 추가 담요, 기저귀, 갈아 입을 여벌의 옷, 애착 인형, 물티슈, 비누방울놀이,

 

그리고 모래놀이 세트와 유모차 까지.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가방 하나에 다 넣고 추가로 텐트도 가방에 같이 넣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텐트였다면 이렇게 매일 같이 밖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낮잠을 재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빅아그네스 카퍼 스퍼 텐트는 무려 3인용 인데도 1.56kg 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낮잠을 재우는 동안 아기가 아무리 굴러 다녀도 걱정할것 없을 만큼 넓고, 그와 동시에 무척 가벼워서 이런 저런 온갖 짐과 함께 가방에 넣고 들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늘도 쾌적한 텐트 덕분에 아침부터 해질녘 까지 공원에서 열심히 뛰어 노신 우리 아가님

아직 이 텐트로 해보지 못한 일이 많다. 캠핑을 하며 이 텐트에서 자고 아침을 맞아 보지도 못했고, 비바람 속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 줄지도 아직 체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요 몇일 이 텐트와 함께 낮 시간을 보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편안함과 쾌적함 이다.

우선 설치와 해체가 너무나 간편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텐트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행위에 전혀 부담이 없다. 덕분에 요즘 너무나 당연하게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서 아기와 함께 공원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그 공원에서 하루를 보낸다.

텐트가 무거워서 집 밖으로 들고 나가는게 부담이 되고, 설치하는게 불편 했다면 이렇게 자주 텐트와 함께 공원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 아가님은 내일도 넓은 공원에서 하루 종일 뛰고 구르고 흙만지고 돌맹이 주우면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참 감사하고 고마운 하루 하루다.
 

 

 

 

   

 

:

우리 부부는 주말을 집에서 보낸 일이 거의 없다. 언제나 항상 무조건 여행을 떠났고, 너무 자주 놀러 다니다 보니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야영이나 차박을 하곤 했다.

그러나 딸이 태어나고 부터는 모든 일상이 그녀를 위주로 다시 재편되다 보니 지난 일년여간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따님도 벌써 20개월을 넘기셨고, 이정도 살았으면 야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3인 가족이 사용 가능한 텐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구입할 텐트의 조건은 3가지

 

1. 암벽등반이나 산행 여행을 갈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초경량 백패킹용 텐트일것

2. 해외 여행을 가서도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여행 가방에 들어갈것

3. 우리 3인 가족이 사용 가능할 3인용 텐트일것

 

따님이 태어나기전 우리 부부가 사용하던 2인용 텐트는 개인 방이 없는 따님의 방으로 집 안에서 사용 중이기도 하고, 2인용 텐트에 성인 2명과 아기 1명이 자는 것을 시도해 보았지만 너무 좁아서 불편했기 때문에 더 큰 새 텐트가 필요했다.

 

저 3가지 조건 아래서 알아보던 중 최근 한국에 정식으로 런칭한 빅아그네스 라는 텐트를 알게 되었다. 빅아그네스 텐트는 Crazylight, Ultralight, Superlight, Bikepacking, Car / Base Camping, Mountaineering 이렇게 6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텐트를 만드는데 크레이지 라이트, 울트라 라이트, 그리고 슈퍼 라이트 이렇게가 백패킹 텐트 라인이다.

 

그렇게 구입할 텐트를 검색 하던 중 마침 빅아그네스 인스타(@bigagnes_korea)에서 진행하는 텐트 체험단 이벤트를 보고 신청 했는데 선정이 되어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 중에서 내가 고른 텐트는 울트라 라이트(Ultralight) 라인으로 구분되는 카퍼 스퍼(Copper Spur) 텐트 이다. 크레이지 라이트(Crazylight) 라인업이 더 가볍지만 그만큼 더 비싸기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울트라 라이트 라인으로 만족 하기로 했다.

울트라 라이트 라인업의 카퍼 스퍼 텐트는 빅아그네스 텐트 중에서도 각종 아웃도어 박람회나 전문지에서 최우수 텐트로 선정된 텐트라고 해서 일단 믿음이 갔다. 이 텐트는 1인용 에서 4인용까지 있는데 내가 선택한 제품은 3인용인 Copper Spur HV UL3 였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텐트 안에 LED조명이 내장되어 있는 텐트는 내가 고른 텐트와 다른 텐트이다. 그건 Copper Spur HV UL mtnGLO® 이라는 제품이다. 내가 고른 Copper Spur HV UL은 저 텐트와 똑같은 텐트이지만 조명이 빠진 구성이다. 물론 그래서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하다. 인스타용 사진이 예쁘게 나오려면 내가 고른 제품 말고 Copper Spur HV UL mtnGLO® 텐트를 구입하기를 권한다. 다시 한번 꼭 집어서 이야기 하자면 제품 이름 끝에 <mtnGLO®>이라고 되어 있는 제품이 LED조명이 내장되어 있는 텐트다. 나도 지금 후회중이라 LED 악세사리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다. 다행히 악세사리로 추가 구입이 가능하다)

 

 

주문한 암벽화도 같이 도착! 따로 구입한 제품인데 같이 택배가 와서 보니 같은 회사에서 취급하는 제품이어서 깜짝 놀랐다. 

 

드디어 박스 개봉!

 

 

길이를 인터넷으로 보고 확인한 후에 주문 했지만 혹시나 여행 가방에 안들어가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여행 가방에 쏙 들어간다.

 

 

무게는 텐트를 들고 잰 무게(71.8) - 순수 내 몸무게 (70.2) = 1.6 kg 정도이다.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공식 제원으로는 1.56 kg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정말 정말 가볍다. 이렇게 가벼운데 텐트가 튼튼할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텐트를 설치해 보기 위해 근처 공원으로 가보았다. 구성은 사진과 같이 심플하다.

 

 

 

 

바닥에 텐트를 펼치며 또 드는 생각, 이렇게 얇고 가벼운데 과연 튼튼할까. 사용하다가 찢어지는거 아닐까?

그런데 텐트에 Dominico Textile 마크가 떡하니 붙어 있어서 눈을 의심했다. 도미니코텍스타일은 페러글라이딩과 낙하산 원단을 만드는 한국 회사다. 그러니까 빅아그네스 텐트는 하늘을 날면서 바람으로 인한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하는 강력한 천으로 만든 텐트인 것이다. 아 일단 안심!

 

 

 

 

또한 땅에 박아서 고정하는 텐트 팩과 텐트의 뼈대가 되는 폴대는 그 유명한 DAC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튼튼해서 세계 텐트 폴 시장을 석권한 우리나라 기업 동아아루미늄의 DAC 페더라이트는 블랙다이아몬드, 노스페이스, MSR, 시에라 등의 텐트에 모두 사용될 뿐더러 명품 캠핑의자 헬리오녹스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 원단과 한국 폴대로 만들어진 미국 브랜드 텐트라니!!! 이것은 한국 텐트인가 미국 텐트인가)

 

텐트 폴대가 부러지거나 휘면 사용하는 비상 수리 부목도 들어 있다. 이런건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폴대가 상당히 신기하게 생겼다. 두개의 폴대가 크로스되어 X자를 만드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허브를 중심으로 4 방향으로 폴이 뻗은 디자인으로 기존 디자인 대비 내구성이 높아지고 공간도 더 넓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폴대의 양쪽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결합하면 안되고 오렌지색 폴대는 오렌지색 이너텐트 구멍과 결합하고, 나머지는 나머지 끼리 결합해야 한다. 

 

 

 

 

 

 

 

 

폴대를 세우고 이너텐트에 있는 고리를 다 체결했는데, 이상하게 하나 남는 고리가 있다.

찾아보니 이렇게 가로로 들어가서 텐트를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폴대가 하나 더 있었다.

 

 

 

 

이너텐트를 다 설치 했으니 플라이를 설치해 본다. 플라이에는 이너텐트와 결합되는 클립이 있어서 이너텐트 위로 플라이를 펼쳐서 클립만 하면 설치가 끝난다. 초 경량 텐트에 이런 편의성 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플라이에는 텐트 안의 온도나 습기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작은 통기구가 있다. 이 작은 창을 이용하면 결로를 방지할 수 있다. 창을 열어서 고정할 수 있는 작은 걸게가 너무 귀엽다.

 

 

 

 

너무나 쉽고 간결하게 만들어진 텐트라 빠르게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성을 생각한 작은 디테일이 뛰어난 텐트라는 생각이 든다.

 

완성된 텐트의 모습. 카키색 덕후라 신발도, 바지도, 바닥메트도, 텐트도 죄다 카키색이다...  

 

 

 

 

 

 

텐트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우리 가족이 3명이 다 같이 놀고 누워도 넉넉하다. 혼자 누워 있으면 너무 넓어서 어색할 지경이다. (혼자 사진 촬영 다니는 용도로 같은 텐트 1인용을 하나 더 살까 고민 중이다. 물론 mtnGLO® 추가된 제품으로... )

 

가볍고, 설치 간편하고, 따님도 마음에 들어 하는것 같으니 이제 이 텐트와 함께 열심히 돌아다녀 봐야겠다. 조만간 암벽등반을 겸한 캠핑을 갈 계획이고, 다음달에는 대만 남부 9박10일 일정이 있으니 그때 바닷가에서 유용하게 잘 쓸 수 있을것 같다. 

: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미친 이야기 같겠지만 나는 올해 5월부터 줄곧 미세먼지를 기다려 왔다.
작년 2017년엔 거의 매일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나는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직업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시야가 흐리고 하늘 빛이 탁하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의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심한날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다니다 보면 반나절만 지나도 극심한 편두통이 찾아왔다.

 
그래서 두통에서 벗어 나기 위해, 그리고 내 폐를 지키기 위해 중국 샤오미에서 출시된 미세먼지 마스크 에어팝 2세대를 매일 같이 꼭 쓰고 다녔다. 우리보다 더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들이 만든 미세먼지 마스크였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믿을 수 있는 마스크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그 샤오미 마스크는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와 피부가 닿는 부분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 실리콘에 피부에 닿으면서 그 부분에 습기가 차고 간지럽곤 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바꾸어 줘야하는 필터의 가격도 다섯개에 1만5천원이니 싼 가격은 아니었다. (필터의 교체 시기는 샤오미에서 권장하는 것은 누적시간으로 8시간이고, 그렇게 사용하면 가산을 탕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내 입냄새를 내가 견딜 수 없으면 교체한다)

 

그러다 올해 나루 마스크라는 브랜드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알게 되었다.

 

이 나루 마스크에서 만든 미세먼지 마스크 F시리즈는 미세먼지를 99% 막아 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빨아서 사용 할 수 있다. 100회를 빨아도 그 효과가 유지 된다고 하니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제 적이다!!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같은 기간동안 샤오미 미세먼지 마스크 필터를 사용하면 3십만원이 사용된다. (샤오미 마스크 필터 1개 가격 3000원 x 나루마스크 세탁 가능 횟수 100회 = 300,000원)

하지만 이 나루 미세먼지마스크는 F5s 는 2만8천원 이다.

 

그렇다. 이제 내 입냄새가 내가 부담스러울때 바로 빨고, 말려서 사용하면 27만 2천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 받아서 블로그로 후기를 작성 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마스크를 받아 왔다.

 

그런데

 

그런데...

 

지난 5월 이후 봄, 여름, 지금 가을이 되도록 미세먼지가 찾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북한산 인수봉을 바라 봤을때 인수봉이 보이면 미세먼지 좋음, 인수봉이 안보이면 미세먼지 나쁨 인데 올해 들어 집에서 인수봉이 안보인 날이 거의 하루도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중국의 산업 혁명이 끝났단 말인가. 아니면 혹시 작년의 미세 먼지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일부러 보낸거였나? 그것도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고등어를 굽지 않는 것인가???
<관련 기사 http://www.yonhapnews.co.kr/photos/1990000000.html?cid=PYH20160530000800013&input=1196m>

<관련 기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603000030>

 

나는 미세먼지가 심한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나루마스크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고 그 느낌을 리뷰 해야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찾아 오지 않으니 아 어쩌란 말인가.

 

 

그러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미세먼지가 찾아 왔다.

 


지난 5월에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를 받아온지 무려 5개월 만에!!

이제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 F5s 를 리뷰 해보도록 하자.

우선 나루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나절 동안 미세먼지 심각인 서울 시내를 돌아 다녀 보았다.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한날 찾아오던 편두통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코에 걸쳐지는 부분에 V자 형태의 보형물(코클립)이 들어 있어 들뜸 현상도 없고 얼굴에 부드럽게 밀착된다. 덕분에 안경을 쓰고 있어도 김서림이 없다. 이건 안경쓰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 할 때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정도로 리뷰를 끝낼수는 없다. 좀더 확실하게 성능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찾은 곳은 광장 시장이다. 고등어 구이와 같은 음식을 만들면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할 만큼 심각 하다고 하니, 미세 먼지가 심한날 광장시장 처럼 수백명의 사람이 동시에 음식 만드는 곳이면 (미세먼지 + 음식 만들면서 나오는 미세먼지) 그 시너지 효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심한 곳이 바로 거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0123

 

 

우선 광장시장 안에서 빈대떡 부치는 연기와 기름 냄세가 가장 진한 곳인 광장시장 안 사거리 중심부로 향하였다. 거기서 자리를 잡고 한 삼십분 정도 가만히 서 있어 보았다.

 

 

 

그렇다. 삼십분이나 서 있었지만 음식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따라 들어와 뇌를 자극 했으면 지금쯤 뇌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위에 보내고 위는 수축을 하며 쪼르라 들며 꼬르륵 소리를 낼 것이고, 그와 동시에 손은 주머니에 지갑으로 이동하며 입은 아줌마 빈대떡 얼마에요? 라고 물어보는 자연스러운 연산이 일어 나야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심지어 빈대떡 옆에는 순대, 오댕, 국수, 떡볶이 등등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대며 연기와 미세먼지를 발생 시키고 있는데 나는 그 어떠한 냄새도 맡을수가 없다.

 

01234567

 

 

그렇다면 공기가 아예 차단이 되어 숨쉬기가 힘든가 하면 또 그건 그렇지 않다. 숨은 편하게 잘 쉬어 진다. 그야말로 신기한 마스크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미세먼지 덕분에 오래 사용해 보고 리뷰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루밖에 사용하지 않고 리뷰를 작성했지만,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샤오미 처럼 실리콘 처리된 부분이 없어서 마스크 안에 습기가 안찬다는 것과 숨쉬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던데, 집에서 음식할때도 이 마스크를 착용 해야 하겠다.

<관련 기사 https://news.v.daum.net/v/20181011083028591?rcmd=rn>


앞으로 이 오랜만에 찾아온 미세먼지가 유지 된다면 더 오랫동안 사용한 후에 더욱 자세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다.
(물론 미세먼지가 오래동안 머물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

강원도 정선에 있는 회사에 5년정도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시기에 정선 곤드레 막걸리를 알게 되었는데 쌀먹걸리의 부드러운 맛과 쌉쌀한 곤드레가 만나 환상적인 맛이었다. 그래서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갈 일이 있으면 한 박스씩 사가서 친구들에게도 선보이곤 했었는데, 그렇게 곤드레 먹거리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던 어느날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공장 주소를 검색하여 찾아가 보았다. "맥주는 맥주 공장 굴뚝 아래서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물론 맥주는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에 가서 그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모습도 보고 거기서 가장 신선한 상태의 막걸리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곤드레 막걸리 양조장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외부인에게 공장 견학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실망 하고는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근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 이라는것을 지정해서 홍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에 있는 전통주 양조장 중에서 직접 찾아가서 공장 견학이나 체험, 그리고 시음과 판매를 하는 곳을 지정해서 지역의 관광과 연계한 체험관광으로 발전 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획인가.

 

https://www.google.com/maps/d/viewer?ll=36.4802133972582%2C126.56205107654637&z=7&mid=1pq_q2ccBJ7vqn9l2dNlbQ4zp9sJlwFIx

 

위의 링크는 2018년 까지 지정된 찾아가는 양조장 34곳의 지도이다. 마침 충남 서산에 볼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저 지도를 참고해서 서산에서 가장 가까운 충남 당진 신평 양조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신평 양조장은 1933년에 문을 열었으며 올해 85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에 하나라고 한다. 신평양조장의 新平은 새로운 들판이라는 뜻으로, 신평 백련 막걸리는 충남 당진의 간척지 평야인 당진 해나루 쌀과 예로부터 정화의 의미가 있는 백련잎을 넣어 만든 막걸리 이다.

양조장을 방문해 보니 한옥 고택과 새로지은 양조장, 그리고 체험관이 함께 어우러져서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신청을 하면 막걸리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신평 양조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간단한 전시물도 볼 수 있었다.

 

 

시음과 판매를 하는 곳에서 시음을 해보았다.

오른쪽이 가장 대중적인 <백련막걸리 snow>, 그 옆이 고급 막걸리인 <백련 생막걸리 misty>, 그리고 그 옆은 청주인 <백련 맑은술>, 가장 왼쪽에 마지막 술은  백련 생막걸리 misty를 수출용으로 살균한 <백련 막걸리 misty>이다.

 

플라스틱 통에 든 백련막걸리 snow는 가장 일반적으로 팔리는 막걸리이니 만큼 가격이 저렴했다.(양조장 판매가 1천2백원)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막걸리의 가격이 저렇게 저렴할 수 있다니 놀라울 다름이다. 다른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도 저 가격 이거나 더 비싼 막거리도 많은데 말이다. 물론 백련막걸리 snow는 100% 국내산 쌀로 만들지만 그 쌀이 모두 당진 해나루 쌀은 아니라고 한다.

 

백련 생막걸리 misty는 플라스틱 통에 든 막걸리의 고급 버전으로, 원가가 더 비싼 유리병을 사용하고 사용되는 쌁도 100% 당진 해나루 쌀로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 막걸리는 현대화된 양조 공장에서 만들지만, 백련 생막걸리 misty는 항아리에서 숙성 시킨다고 한다.

실제 먹어보니 일반 백련 막걸리에 비해서 백련 생막걸리 misty는 훨씬 부드럽고 향도 좋고 맛도 좋다. 알콜 도수도 조금 더 높다. 양조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3천원 이었는데, 한번 맛을 보고 나면 5천원 이상이어도 충분히 사 먹고 싶은 고급 술이었다. 다음 기회에 방문 한다면 백련 생막걸리 misty만 한박스 살 계획이다.

 

막걸리의 맑은 부분만 걸러낸 청주인 백련 맑은술도 물론 말할것도 없이 맛있는 술이어서 시음후 한병 구입 하였다. 하지만 백련 생막걸리 misty를 수출용으로 살균한 <백련 막걸리 misty>는 막걸리 고유의 탄산감은 느껴지지 않는 반면 닷맛은 더 강해서 입에 맞지 않았다. 막걸리를 아주 오래 두고 마셔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 살면서 살균되지 않은 생 막걸리를 마시며 살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집에 돌아와 사온 막걸리로 가족들과 잔치를 벌였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을 마시는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즐거운 양조장 방문이었고, 다만 백련 생막걸리 misty를 더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다름이다.

 

나처럼 아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인터넷으로 온라인 판매도 한다고 한다. 성인 인증을 거치고 회원 가입하여 구매하면 택배로 술을 보내주고,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서 보내준다고 하니 은혜롭지 않을 수 없다.

 

신평 양조장은 지금 사장님에 이어서 아드님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경영에 참여 해서 3대를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100% 국산쌀을 사용하고, 심지어 지역 쌀을 사용하는 이런 좋은 막걸리가 더 많이 많이 팔려서 계속 양조장이 발전하고 이 맛은 그대로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신평 양조장 바로 옆에는 아주 오래된 사진관이 있었다. 사진 촬영을 직업으로 하고 있기에 이런 오래된 사진관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쇼윈도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 수십년 전 사진들인데도 굉장히 멋스럽다. 주말이라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지만, 만약 지금도 운영 중이고 저런 스타일의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다음에 양조장을 방문 할때는 사진 촬영도 해봐야겠다.

:

아기가 태어나고 집에서 매달 아기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다 보니 재미가 들려서, 요즘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도 거실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일반 베이비 스튜디오에 예약해서 촬영을 할 경우에 아기의 베스트 컨디션 (잠을 충분히 잔 후,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은 상태) 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집에서 촬영을 하면 아기를 재우고 먹이고 놀리고 하다가 아기가 컨디션이 좋을때 잠시 시간을 내서 찍으면 되기 때문에 엄마와 아기가 몸과 마음도 편하고 사진도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는것 같다.

(전국의 사진관 실장님 죄송합니다)

 

우리 딸 한달 사진

 

 우리 딸 두달 사진 

 

두 사진 모두 아파트 베란다 바닥에 하얀 천을 깔고 샷시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만으로 찍었다. 촬영하는 시간은 5분 이내, 10컷 정도 찍었다. 신생아인 아기는 좋은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하는것이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촬영 준비를 해놓고 놀다가 아기가 기분이 좋아 보일때 진짜 잠깐 동안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사진은 친구 아들 백일 사진인데, 이 사진은 베란다가 아닌 거실에서 하얀 이불을 깔고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만 찍었다.

우리 딸 사진 찍을 때는 나는 사진 찍고 와이프는 아기 시선 끄는데 집중 하느라 반사판도 사용 안했지만, 이 사진 찍을 때는 자연광 반대편에 흰 반사판을 사용 해서 한결 더 부드러운 사진이 나왔다.

(참고로 저렇게 꽃을 띠 모양으로 아기 주변에 둘러 놓고 촬영 하는게 요즘 영국에서 유행하는 보헤미안 스타일 아기 사진이라고 한다)

 

이렇게 집에서 사진 찍는 편암함을 알아버린 우리는 아기 돌잔치도 그냥 집에서 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돌잔치 스냅도 여러번 다녀 보았지만, 예약한 돌잔치 장소의 일정에 맞춰서 돌잡이 하고 가족사진 찍고 하다 보면 아기 피곤해서 잠들고, 엄마가 억지로 깨우면 아기는 짜증나서 울고, 그러다 보면 손님들도 불편하고 엄마 아빠는 우왕 좌왕 하고 가족사진 찍는데 아기는 뒤집어 지고 아기와 부부 뒤에 서 있는 일가 친척 어른들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 억지 웃음을 짖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돌상 대여 업체를 통해서 돌상에 들어가는 그릇 일체와 한복을 저렴하게 빌리고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집에서 가족들만 모시고 돌잔치를 했다.

내가 생각 하기에 돌잔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아기가 나중에 컸을때 본인의 돌잔치 사진을 보고 "아 나의 첫 생일을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축복해 주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인데 (그동안 뿌린 봉투를 회수하는게 목적인 분들도 많지만) 

집에서 사진을 찍어도 충분히 격식을 갖춘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돌잔치를 밖에서 하는데 드는 비용과 그 피로감을 피할 수 있었다.

 

 

 

어제는 임신한 친구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집으로 놀러와서 만삭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돌잔치 사진과 마찬가지로 천장으로 스트로보 하나 바운스 한게 전부이다.

 

물론 전문 스튜디오에 가서 예쁜 소품과 예쁜 배경에서 전문 사진 작가님에게 사진 찍는 것도 좋다. 그런 사진은 또 그런 사진으로 의미가 있지만, 나처럼 번거러운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추억을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나 간단한 스트로보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은 찍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보시기를 바란다.      

: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응봉산. 고작 해발 95미터의 작은 동산이라 1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 할 수 있지만 서울 3대 야경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야경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밝은 빛과 한강 그리고 서울숲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의 서울과 자연 속의 서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좋은 촬영 포인트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외국에 알리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2년 동안 몇번 찍으려고 시도 했지만 에디터가 원하지 않아서 번번히 무산되었던 촬영 이었는데 오늘 마침 시간이 허락해서 집을 나섰다.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을 따라 10키로 달린후 10분 등산하면 포인트 도착.


자전거 타는 동안 날파리를 먹지 않기 위해 착용한 마스크는 나루마스크의 X시리즈 중에 X5s라는 제품으로 숨쉬기 편한 슬림핏의 스포츠 마스크다. 앞면과 뒷면에 두개의 마스크 부분이 있는데 한쪽은 촘촘하고 나머지 한쪽은 통기성이 매우 좋게 구멍이 크게 나있어서 한가지 마스크로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앞면은 촘촘하고)

(뒷면은 통기성이 좋다)

 

그동안 간단한 버프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자전거를 탔었는데 오토바이 퀵 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나루 마스크를 사용 하시는 덕분에 이 마스크를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루 마스크는 X5s와 F5인데 F가 들어간 모델은 초미세먼지를 99프로 차단할 수 있고 숨쉬기가 편하며 심지어 빨아서 쓸 수 있는데 100회 이상 세탁 후에도 미세먼지 차단율이 99프로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니 오토바이 퀵 하시는 분들이 모두 나루 마스크를 쓰실 수 밖에.

오늘 착용한 X5s은 F 시리즈처럼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가능은 없지만 대신 호흡하기가 한결 더 편하다. 오늘같이 태풍이 지나가고 공기가 맑은 날은 F기리즈는 아껴두고 X시리즈로도 충분할듯 하다.

 

 

 

 

역시 유명한 포인트라 그런지 해지는 시간 한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여러 사진가 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계신다.

 

 

 

 

촬영을 마치고난 감상은 서울 3대 야경 포인트라는 수식어는 좀 과장된듯 하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아와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다.  물론 좋은 촬영 포인트 이지만 3대 포인트는 심하게 과장된 느낌, 애초에 그 3대 포인트라는 것이 누구 입에서 나온 것인지 조차 불분명 하긴 하지만.

:


         충주호 유람선 위에서 만난 아이...
:

허영철 할아버지

사진.일상 2009. 2. 15. 18:59 |


<역사는 나를 한번도 비껴가지 않았다> 의 저자이신 허영철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께서 영정 사진을 준비하고 싶어 하신다는 전화를 받고,
사진 장비를 챙겨서 서울에서 김제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비전향 장기수로 한평생을 사시면서 단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을텐데, 할아버지의 표정은 너무나 맑고 밝았다. 
올해 여든 아홉이신 할아버지가 이 사진을 사용하게 되는 날이 아주 아주 먼 훗날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김제 능제 방죽에서 찍은 몇장.. 추운 날씨였지만 그 웃음에 따듯했다.

:











이날은 2008년 6월의 매일같이 이어지던 촛불시위의 평범한 날 중 한날일 뿐이었다.
시위대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고, 진압 병력들도 특별히 무리해서 작전을 펼치지 않았다.
어떻게 본다면 평화로운 시위 현장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나와서 취재하는 기자들은 흡사 종군 기자, 혹은 분쟁지역 취재 기자들 처럼 보였다.
그들은 머리에 PRESS가 쓰여진 핼맷을 쓰고 있었고, 그 핼맷은 그들의 머리 그 이상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기자라는 신분을 핼맷으로 보여주면서, 이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시위대와 전경 사이를 이리 저리 비집고 다니며 활발하고 안전하게 누빌 수 있었다.
누가 맨 처음 머리에 보호 장구를 차고 취재를 하러 나올 생각을 했을까?
이곳을 분쟁지역, 혹은 전쟁터로 인식한 외신 기자들이었을까?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촛불 집회의 과격한 시위자들로 인해 전경들이 다치고 도로가 마비된다는 기사를 썻고, 경향과 한겨레등은 전경의 과잉 진압과 경찰 지도부의 무리한 작전에 대한 기사를 썻다.
그렇다면 조선 중앙 동아 일보의 가자들은 시위대의 폭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핼맷을 쓰고, 경향과 한겨레의 기자들은 전경의 폭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핼맷을 쓴 것일까?

전경들에 의해 일반 시민들은 다리가 묶여있지만, 기자들은 하얀 핼맷의 PRESS를 PASS 삼아서 이러 저리 분주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시위자들이 PRESS 스티커를 붙인 핼맷을 쓰고 시위에 참가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그렇게 하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려나?

 

 

:














2007월 6월 촛불 집회. 나는 그 자리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고작 보급형 DSLR을 들고 있었지만,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전경과 시민들의 사이를 제약 없이 오갈 수 있었다.
카메라가 나의 신분을 기자 쯤으로 인식하게 한것 같았다.
시위를 하러 거리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 즉 보도가 아닌 도로 위에 있는 사람 중에 나처럼 자유롭게 전경과 시위대 사이를 마음데로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시위 현장에 나간 이유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왠지 전경들이 안때릴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역시나 나는 한대도 안맞았다. 다음엔 HD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다녀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