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미친 이야기 같겠지만 나는 올해 5월부터 줄곧 미세먼지를 기다려 왔다.
작년 2017년엔 거의 매일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었고, 나는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직업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시야가 흐리고 하늘 빛이 탁하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의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심한날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다니다 보면 반나절만 지나도 극심한 편두통이 찾아왔다.

 
그래서 두통에서 벗어 나기 위해, 그리고 내 폐를 지키기 위해 중국 샤오미에서 출시된 미세먼지 마스크 에어팝 2세대를 매일 같이 꼭 쓰고 다녔다. 우리보다 더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들이 만든 미세먼지 마스크였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믿을 수 있는 마스크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그 샤오미 마스크는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와 피부가 닿는 부분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 실리콘에 피부에 닿으면서 그 부분에 습기가 차고 간지럽곤 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바꾸어 줘야하는 필터의 가격도 다섯개에 1만5천원이니 싼 가격은 아니었다. (필터의 교체 시기는 샤오미에서 권장하는 것은 누적시간으로 8시간이고, 그렇게 사용하면 가산을 탕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내 입냄새를 내가 견딜 수 없으면 교체한다)

 

그러다 올해 나루 마스크라는 브랜드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알게 되었다.

 

이 나루 마스크에서 만든 미세먼지 마스크 F시리즈는 미세먼지를 99% 막아 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빨아서 사용 할 수 있다. 100회를 빨아도 그 효과가 유지 된다고 하니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제 적이다!!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같은 기간동안 샤오미 미세먼지 마스크 필터를 사용하면 3십만원이 사용된다. (샤오미 마스크 필터 1개 가격 3000원 x 나루마스크 세탁 가능 횟수 100회 = 300,000원)

하지만 이 나루 미세먼지마스크는 F5s 는 2만8천원 이다.

 

그렇다. 이제 내 입냄새가 내가 부담스러울때 바로 빨고, 말려서 사용하면 27만 2천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 받아서 블로그로 후기를 작성 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마스크를 받아 왔다.

 

그런데

 

그런데...

 

지난 5월 이후 봄, 여름, 지금 가을이 되도록 미세먼지가 찾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북한산 인수봉을 바라 봤을때 인수봉이 보이면 미세먼지 좋음, 인수봉이 안보이면 미세먼지 나쁨 인데 올해 들어 집에서 인수봉이 안보인 날이 거의 하루도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중국의 산업 혁명이 끝났단 말인가. 아니면 혹시 작년의 미세 먼지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일부러 보낸거였나? 그것도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고등어를 굽지 않는 것인가???
<관련 기사 http://www.yonhapnews.co.kr/photos/1990000000.html?cid=PYH20160530000800013&input=1196m>

<관련 기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603000030>

 

나는 미세먼지가 심한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나루마스크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고 그 느낌을 리뷰 해야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찾아 오지 않으니 아 어쩌란 말인가.

 

 

그러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미세먼지가 찾아 왔다.

 


지난 5월에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를 받아온지 무려 5개월 만에!!

이제 나루 미세먼지 마스크 F5s 를 리뷰 해보도록 하자.

우선 나루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나절 동안 미세먼지 심각인 서울 시내를 돌아 다녀 보았다.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한날 찾아오던 편두통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코에 걸쳐지는 부분에 V자 형태의 보형물(코클립)이 들어 있어 들뜸 현상도 없고 얼굴에 부드럽게 밀착된다. 덕분에 안경을 쓰고 있어도 김서림이 없다. 이건 안경쓰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 할 때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정도로 리뷰를 끝낼수는 없다. 좀더 확실하게 성능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찾은 곳은 광장 시장이다. 고등어 구이와 같은 음식을 만들면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할 만큼 심각 하다고 하니, 미세 먼지가 심한날 광장시장 처럼 수백명의 사람이 동시에 음식 만드는 곳이면 (미세먼지 + 음식 만들면서 나오는 미세먼지) 그 시너지 효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미세먼지가 심한 곳이 바로 거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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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광장시장 안에서 빈대떡 부치는 연기와 기름 냄세가 가장 진한 곳인 광장시장 안 사거리 중심부로 향하였다. 거기서 자리를 잡고 한 삼십분 정도 가만히 서 있어 보았다.

 

 

 

그렇다. 삼십분이나 서 있었지만 음식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따라 들어와 뇌를 자극 했으면 지금쯤 뇌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위에 보내고 위는 수축을 하며 쪼르라 들며 꼬르륵 소리를 낼 것이고, 그와 동시에 손은 주머니에 지갑으로 이동하며 입은 아줌마 빈대떡 얼마에요? 라고 물어보는 자연스러운 연산이 일어 나야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심지어 빈대떡 옆에는 순대, 오댕, 국수, 떡볶이 등등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대며 연기와 미세먼지를 발생 시키고 있는데 나는 그 어떠한 냄새도 맡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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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기가 아예 차단이 되어 숨쉬기가 힘든가 하면 또 그건 그렇지 않다. 숨은 편하게 잘 쉬어 진다. 그야말로 신기한 마스크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미세먼지 덕분에 오래 사용해 보고 리뷰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루밖에 사용하지 않고 리뷰를 작성했지만,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샤오미 처럼 실리콘 처리된 부분이 없어서 마스크 안에 습기가 안찬다는 것과 숨쉬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들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던데, 집에서 음식할때도 이 마스크를 착용 해야 하겠다.

<관련 기사 https://news.v.daum.net/v/20181011083028591?rcmd=rn>


앞으로 이 오랜만에 찾아온 미세먼지가 유지 된다면 더 오랫동안 사용한 후에 더욱 자세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다.
(물론 미세먼지가 오래동안 머물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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