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낭에서 롱보트를 타고 톤사이비치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오늘부터 4일간 톤사이-라일레이 지역의 바위를 등반하기 위해 톤사이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레일레이 이스트와 웨스트 지역은 암벽등반과 관계 없이 바다가 깨끗하고 해변이 아름답기 때문에 고급 리조트가 많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 술집도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라일레이 웨스트 바로 옆에 자리한 톤사이 지역은 바닷물도 흐리고 해변도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숙소도 저렴하고 동네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그래서 암벽등반을 하러 오는 클라이머들이 주로 톤사이에 있는 숙소를 이용한다. 물론 톤사이 안에도 리조트는 있지만 라일레이에 비해 저렴하고, 정말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텐트로 이루어진 캠프도 있다.

 

우리의 숙소는 로컬 클라이밍 샵인 베이스캠프 톤사이 근처였다. 이 샵에 문의하면 빌레이 파트너도 일당을 주고 구할 수 있고, 카약과 간단한 점심 도시락이 포함된 프리솔로 다이빙을 예약 할 수도 있다.

우리의 숙소는 톤사이 안에서는 아주 훌륭한 수준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 등반 시작

 

숙소 옆에 있는 톤사이 구역의 파이어월로 향했다.

6a+ 정도의 난이도에서 몸을 풀다가 파이어월의 인기 루트인 7a+ (개념도상의 5번 루트인데 루트 명은 잊어버림) 를 운정 애스트로맨 센터장님이 하러 가신다기에 따라 나섰다.

동굴 속에서 동굴 천장을 뜯으면서 동굴 밖으로 돌아 나와야 하는 루트였는데, 저런 극심한 오버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나는 도무지 동작을 찾지 못해 추락하고 말았다. 산 중턱에 있는 루트라 일단 고도감이 있고, 거기에 더해서 벽 각도가 오버행을 넘어 천장을 뜯어야 하다 보니 공포가 두배로 전해졌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데 다른 외국 클라이머가 나와 같은 자리에서 추락하는게 보였다. 춘천 새남바위 용화산의 전설의 천장 등반을 하는 것과 동작이 비슷하니 한국에서 연습해서 언젠가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